(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에 무난하게 안착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12월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내외 재료들이 모두 달러를 떠받치고 있어서다.

주요 외신들은 연내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체결에 부정적인 보도를 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 해결 없이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데 부정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도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미국이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며 "미국 농부들에게 상기해주고 싶은 것은 서둘러 땅을 더 사거나 더 큰 트랙터를 사지는 말라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1,170원 상단에서 매도 물량이 많아 1,172원 저항선이 단단하지만, 배당금 환전 수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및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등 대내적으로도 얽힌 달러 매수 재료들이 많아 1,170원대 중반까지도 상단을 열어둘 수 있다.

이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선 지소미아 문제가 논의될 예정으로 기존 예상대로 지소미아 종료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주한미군 분담금 결정을 위한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도 크지 않다.

반면 불안을 진정시키는 소식도 있다.

폭스 비즈니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에 따르면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1단계 합의의 문서화에도 진전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전일 중국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면서 일부 투자 심리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민은행(PBOC)은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인하해 중국 증시 낙폭 제한에 도움을 준 바 있다.

홍콩 문제는 이제 즉각적인 불안 재료라기보다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장기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가결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른바 '홍콩 인권법'은 사실을 무시하고 옳고 그름을 혼동시킨다"면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부분의 위원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다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사전에 설정된 것은 아니며, 지표 변화를 주시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인터뷰에서 향후 18개월 추세 이상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위험은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전일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일이었던 만큼 외국인의 주식 자금 역송금 수요가 언제 몰릴지도 관심이다. 11억 달러를 웃도는 외국인 배당금 환전 수요가 장중에 조금씩 소화되면서 달러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3포인트(0.40%) 하락한 27,821.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72포인트(0.38%) 내린 3,108.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3.93포인트(0.51%) 하락한 8,526.7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10원) 대비 0.95원 오른 수준인 1,170.4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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