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시장 천재들이 버핏을 공격하기 시작할 때, 그것은 보통 큰 거품이 곧 터질 것 같은 신호였다"(Global Macro Monitor 블로그)

"연준은 QE를 QE가 아니라고 하고, 월가는 현재 주가 꼭지가 꼭지가 아니라고 한다. 뻔히 보이는 패닉을 감추려고 해 연준의 패닉 정도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주가 꼭지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목소리가 클수록, (그 목소리는) 아이러니하게도 꼭지를 알리는지표였다"(Of Two Minds 블로그)

월가에서도 '즐겨 찾는' 두 파워블로거가 연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뉴욕 증시에 대해 강한 경계령을 발동했다.

글로벌 매크로 모니터 블로그의 개리 에반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지표로, 오브 투마인즈의 찰스 휴 스미스는 연준의 양적완화(QE)를 근거로 삼았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달 초 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시장의 관심은 다른 데로 쏠렸다. 바로 1천282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었다.버크셔 사상 최대 규모다.

질문은 빗발쳤다. 증시 강세장은 지속하고 버크셔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버핏은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들고있다. "왜?"

에반스는 버핏이 조심스러운 행보로 비난을 받을 때가 신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바보 같은 트윗과 연준발 모멘텀이 이끄는 장세에서 주가 반응도 분석을 새로 장착한 이들을 '시장의 천재들'이라고 지칭했다. 이들 천재가 버핏이 뒤떨어진다고 맹비난하기 시작할 때가 큰 거품이 터질 때라는 것이다.

에반스는 "주가는 매우 높고, 버핏은 많은 사람들을 단기적으로 부유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가난하게 만든 '더 바보 이론'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은 버핏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리석은 이들은 버핏이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조롱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새롭지 않고, 과거 크리스마스 거품 속에서도 이런 광경을 본 적 있다"고 지적했다.

1999년에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핏이 닷컴 열풍에 주가가 치솟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리고 2001년 3월, 버핏은 자신이 받았던 지난 조롱을 맘껏 즐겼을지 모른다.

에반스는 증시 밸류에이션이 닷컴 버블 시절 이후 최고여서 상승할 여력보다는 하락하기 매우 쉬운 여건이라고 봤다. 또 증시가 펀더멘털과 멀어질 때 근로자들이 주식을 사는데 시간을 많이 쓰는데, 지금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작가이자 인기 블로거인 스미스는 1862년 아브라함 링컨의 유명한 일화를 꺼냈다. 남북 전쟁 초기 대통령을 설득해 노예 해방을 선언하라는 여론이 높을 때. 링컨 대통령은 단지 선언만으로 노예들이 쉽게 해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양의 꼬리까지 다리라고 불러야 한다면 다리는 몇 개일까? 다섯개! 아니 그냥 네개입니다. 꼬리를 다리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스미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QE를 QE가 아니다로 선언했는데, QE를 QE가 아니라고 한다고 해서 QE와 다를 바 없다"며 "이는 금융시스템에 엄청난 금융 코카인 주입을 숨기려는 연준의 패닉성 바람을 알리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9월 월가를 오싹하게 한 레포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채권 매입을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반복해서 "QE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 매체도 현재 주가 꼭지가 꼭지가 아니라고 외치는데, 이런 부인이 꼭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3천억 달러, 6천억 달러, 심지어 1조 달러가 330조 달러에 달하는 과대평가된 자산에서 위험 부담이 많고 취약한 전세계 거품을 계속 떠받쳐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은행들과 미국 경제가 모두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왜 연준이 금융 코카인을 갑자기 투여하겠는가"라며 "연준의 전지전능함이 시장을 계속 달리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주가가 뛰고 있지만, 꼭지는 현재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는 내달리고 있다. 주요 지수는 마디지수를 가뿐히 넘었고, 다우지수는 28,000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지금 이 지수가 더 높은 곳을 향한 디딤돌일지, 여기가 끝인 꼭지일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이 많을 때, 언제나 쓴소리는 새겨들을 만했다. (곽세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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