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HDC의 회사채가 신용등급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이슈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등 HDC의 전망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만기가 2년가량 남은 HDC현대산업개발1-1은 등급 대비 스프레드를 점차 축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발표 다음날인 13일에는 'A+' 등급의 금리가 하락한 반면 HDC 금리는 상승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사채(빨강)와 'A+' 등급(초록) 민평금리 추이>



채권금리의 움직임에는 신용평가사들이 HDC의 등급전망 하향을 검토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로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은 일제히 HDC의 등급전망을 '하향 검토' 또는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C 금리 움직임에는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검토 리스트 포함의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며 "인수 자금으로 인한 재무부담과 현금 흐름의 소진 등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너지에 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만드는지의 문제"라며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HDC가 보유한 호텔·리조트와의 시너지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사업 전략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DC와 달리 인수대상인 아시아나항공은 호재를 맞았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을 등급전망 상향 검토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 지배구조 안정화 등이 검토의 이유다.

인수가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된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기 때문에 주식매매계약(SPA)과 주금납입 완료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시점에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적 검토와 시장 공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에 투자하는 기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채권 투자가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HDC가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둘 다 어려워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가 많은 회사를 인수하면 잘 풀리기 어렵다"며 "HDC의 주력인 건설업 경기가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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