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익스포저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지난해 부동산PF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이 많아졌지만, 위험점수가 대체로 0.3 이하를 유지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역과 사용 용도 등 위험요인별로 부동산PF 위험점수를 평가한 결과 지난해 위험점수 평균은 0.301로, 2014년의 0.254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클수록 위험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위험점수 0.3 이하인 부동산PF 비중은 2014년 71%에서 지난해 55%로 감소했다.

자기자본별 부동산PF 규모를 보면, 지난해 기준 중소형사들의 평균 위험 점수는 0.4 내외가 많았으며 대형사보다 위험점수 증가 폭이 더 컸다.

대형증권사들은 0.3 이하 수준이었다.

장 연구위원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와 평균 위험점수를 반영해 보면 증권사들의 위험 익스포져가 양적, 질적 면에서 동시에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부동산PF 손실률이 높아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 손실 금액이 자기자본의 10%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만기 1년 이하 PF 대출의 디폴트 비율이 상승하는 경우와 모든 만기에 대해 위험점수 상위 13% 이상이 디폴트 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증권사 전체 디폴트 금액은 각각 1조1천700억원, 1조700억원으로 추정됐다.

디폴트 손실을 순자본 감소에 반영해 산출한 순자본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증권업의 위험 익스포저가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저성장 기조로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도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업계가 잠재적인 위험 증가를 제어하고, 위험관리 실패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 사업보고서상에 부동산PF 관련 공시를 강화하고, 부동산 PF 등 부외 항목 위험까지 고려한 레버리지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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