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월가는 올해 5월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한 때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오늘까지 시장은 오가는 발언이나 보도들에 대해 당혹해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작년 12월보다 올해 5월과 닮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는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셧다운 우려 등이 겹쳐 미 금융시장은 역대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바 있다.

호건은 그러나 시장에 지난 5월과 같은 매도세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리는 등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고, 상황이 악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위해 합의를 결국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15일 1천600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를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12월 15일에 관세가 발효되면 일부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로버트 베어드앤코의 마이클 앤토넬리 시장 전략가는 "합의가 무산되고 관세가 12월에 인상되면 (우리가) 상한 우유를 마시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초기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겠지만, 결국 이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기업 투자를 늦춰 내년 경제 전망은 더욱더 어두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긴장 완화의 징후는 있을 수 있지만, 관세가 다시 돌아오고 잠재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기업들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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