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수립을 앞두고 초장기물에 대한 실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보험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장기투자자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사별로 입장은 달랐지만, 여러 보험사 관계자는 초장기물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가용 범위내에서 충분히 발행해달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장기물에 대한 투자자 선호는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전일 국고채 30년물의 민평금리는 10년물을 5.1bp 밑돌았다. 지난달 24일경 한때 역전을 해소했다가 다시 두 금리의 역전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내달 50년물 발행을 6천~7천억 원 규모로 늘린다 해도 충분히 소화될만한 분위기다"며 "초장기가 엄청 강하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내년 발행계획에 집중된다.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급증했는데, 수요가 견조한 초장기 구간으로 발행이 몰릴 수 있어서다.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정부안 기준)는 130조6천억 원으로, 올해 수준(102조9천억 원)을 크게 웃돈다.

실제 장기물 비중은 확대 추세다. 20년 만기 이상 국고채 발행 비중은 2016년 25.3%에서 2017년 30.1%, 2018년 35.4%로 커졌다.

다만 기재부는 앞서 제시한 구간별 비중을 넘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올해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20년 이상 장기 비중을 '35±5%' 범위의 상단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시장 수요에 따라 비중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

기재부는 다음 달 중순경 구윤철 2차관 주재로 국고채전문딜러(PD) 금융회사 및 보험, 연기금 등 국채 투자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의견을 내년 발행계획 수립 시 검토할 예정이다.





[국고채 30년과 10년 민평금리 스프레드,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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