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표시 원유 선물 거래 착수 이어 철광석 수입 첫 위안 결제 계약

브라질 발레, 中 융펑에 철광석 팔면서 다롄상품거래소 가격 사용

딜러 "매우 이례적 조치..中, 막강한 구매력 발판 영향력 확대"

"中 원유 선물 거래, 지정학적 요소 등으로 여전히 갈 길 멀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이 지난해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철광석 수입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등 국제 원자재 시장 영향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0일 전한 바로는 브라질 철광석 대기업 발레는 최근 산둥성 소재 산둥 라이강 융펑 스틸 트레이드와 철광석 현물 판매를 계약하면서 다롄상품거래소(DCE) 철광석 가격을 기준으로 사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외국 광업회사가 중국과 철광석 현물 거래를 하면서 중국 철광석 선물 계약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CE가 이를 국제 원자재 거래에서 중국 영향력을 높이는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DCE의 지난 14일 자 성명에 의하면 융펑은 2020년 5월 인도분 DCE 선물 가격에 근거해 발레 철광석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10억6천400만t을 도입한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퍼스트 피처스의 철금속 거래 부책임자 류원성은 글로벌타임스에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이 중국 바이어에게 더 편리하게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함으로써 국제 거래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중요성을 더욱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는 "새로운 거래 방식을 통해 중국 철강 생산업계가 환 리스크를 우회하는 혜택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발레와 융펑 간 계약이 런던에 거점을 둔 또 다른 철광석 대기업 리오 틴토가 자사 처음으로 현물 거래를 위안화 결제로 계약한 지 몇주 후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금속 거래 전문가 우천후이는 글로벌타임스에 "그간 외국 기업들이 대부분 철광석의 경우 프렛 벤치마크와 원유는 브렌트 기준으로 가격을 계약해왔다"면서 "따라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막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상하이 거래소에서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시작했음에도, 원유 가격이 지정학적 요소에 크게 좌우되는 점 등은 중국의 갈 길이 여전히 먼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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