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고금리 채권(정크본드) 시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비싼 편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의 채권 매입으로 경제를 비밀리에 부양시키지 않는다면 그렇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고금리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430bp가량 추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런 수익률 격차가 어디까지 확대되는지는 연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9월 발생한 자금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와 시장 참가자는 의구심을 나타내지만, 연준은 이런 노력이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채권 분석가인 레만 리비안 프리드슨 어드바이저스의 마티 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따르면 연준의 말이 옳고, 그들의 조처가 실질적인 통화완화가 아니라면 고금리채권 수익률은 역대 어느 때보다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연준이 통화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고금리 채권은 실질적으로 국채보다 750bp 추가 수익률을 내야 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적정 가치'와 현재 430bp의 격차는 역대 최고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정 가치인 750bp와 비교할 때 현행 스프레드는 크게 비싼 편이라는 의미다.

750bp라는 스프레드 추정치는 몇 가지 다른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상대로 크레디트 여건을 강화해 지난 2016년 이후로 신용 조건이 가장 타이트한 상태다. 또한, 산업생산과 설비가동이 10월 들어 모두 축소했다.

배런스는 "연은이 만약 실제로 완화정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고금리 채권시장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비싸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드슨 CIO의 모형에 따르면 이런 경우 시장은 600bp의 스프레드를 나타내야 하는데, 이는 지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싼 경우가 된다.

배런스는 "확실히 최소 하나의 중앙은행(ECB)은 공식적으로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12조달러 이상의 세계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를 보이기 때문에 그것은 아마도 세계 투자자를 미국 크레디트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다만, 연준의 추가 채권 매입이 없는 상황에서 ECB가 미국의 고금리 채권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지지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