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이 사상 최대폭으로 줄었으나 저소득층의 사업소득은 오히려 늘었다. 업황 악화로 자영업자들의 소득 분위가 하락하면서 저소득층의 사업소득만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87만9천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사업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업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은 전반적인 내수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자영업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소득분위에서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반면 사업소득은 오히려 11.3% 늘었다. 2분위에서도 사업소득이 15.7%나 증가하면서 근로소득 증가 폭(1.4%)을 훨씬 상회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영업황 악화에 따라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상위 소득분위에서 1분위와 2분위로 내려오면서 사업소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1분위 가구의 자영업자 비중 확대는 근로자 외 가구 분포에서도 잘 나타난다.

1분위의 근로자가구 비중은 작년 3분기 31.7%에서 28.1%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가 속한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68.4%에서 71.9%로 확대됐다.

2분위에서도 근로자가구는 58.5%에서 56.7%로 비중이 낮아진 반면 근로자 외 가구 비중은 41.5%에서 43.3%로 늘었다.

반대로 고소득 고용주가 속해 있는 4분위와 5분위 가구 사업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4분위 사업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감소했으며, 5분위는 12.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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