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타결 지연 우려, 홍콩 우려 등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 확산에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30원 상승한 1,176.4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중, 홍콩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개장 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04~7.05위안대로 레벨을 높이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176.9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21일의 장중 고가 1,181.00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17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했으나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를 진화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은 2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하며 수출 부진과 국내 경기 펀더멘털 부진 우려를 더했다.

코스피는 이날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1% 이상 하락하며 2,000대로 후퇴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상승세를 이어가 1,18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흐름과 위안화 추가 약세를 주시해야 하겠으나 달러-원 환율의 상승 심리가 강한 만큼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간의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를 주도해온 미·중 협상 타결 낙관에 대한 심각한 의문 제기가 나온 상태다"며 "제한적인 범위에서 포지션도 롱으로 재조정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만큼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환율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며 "코스피도 1% 이상 급락하고 있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쉽게 거둘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 시장의 리스크 오프가 통화시장에서도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며 "달러-원은 상승세를 이어가 1,180원 위에서 종가 및 일중 고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은 펀더멘털이나 지표보다는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은 장이었는데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며 하락 심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코스피 외에 항셍 등 중화권 증시도 큰 폭의 낙폭을 보이고 있어 증시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40원 상승한 1,172.5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일중 저점으로 형성 후 1,170원대 후반으로 상승 폭을 꾸준히 키워나갔다.

위안화 약세와 증시 부진 등에 전일대비 7원 가까이 상승한 수준인 1,176.9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일중 변동 폭은 4.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7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38엔 하락한 108.32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7달러 상승한 1.107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7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89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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