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홍콩 시위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최근 6개월여동안 홍콩 주식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데이터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상하이·선전과 홍콩간 증시 교차 거래 제도를 통해 홍콩 주식을 1천500억홍콩달러(약 22조5천억원·191억7천만 미국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순매수액은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1천948억홍콩달러(약 29조3천억원)였다.

WSJ은 2017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3천400억홍콩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여전히 홍콩 증시의 큰 지지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10월말 기준 31조8천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은 뮤추얼펀드와 보험회사 등 본토 고객 대부분이 홍콩 주식 매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본토 투자자의)투자심리가 현저하게 좋아지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는 홍콩 혼란이 더 심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기반 헤지펀드인 알파벳캐피털매니지먼트는 홍콩 혼란에 투자자들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메인보드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2배로 상하이 상장 주식의 평균 13.8배, 선전 상장 주식의 24.9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밀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기준으로 가장 많이 매수세가 몰린 종목으로는 중국건설은행, 배달 서비스 기업 메이퇀뎬핑, 텐센트홀딩스, HSBC홀딩스였다.





<중국 본토 투자자 홍콩 주식 순매수 규모.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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