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중국이 미국 무역협상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측은 대면 회담을 할 의지가 있지만,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해 약속하지 않는 한 중국을 찾는 것은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를 하면서 이들에게 베이징을 찾아 회담하자고 요청했다.

미국 측은 대면 회담을 할 용의는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와 강제 기술 이전 문제, 농산물 구매 등에서 약속을 할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한 태평양을 건너가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음 주 미국의 추수감사절(28일) 이전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날짜를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저널은 중국 측이 최근 협상에서 미국 측에 기존 관세와 향후 예정된 관세를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정하라는 미국측 요청에도 중국은 저항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미국 측은 중국이 이런 문제에 확고한 약속을 하지 않는 이상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법 가결도 양국 간 갈등을 키우는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이 내가 원하는 만큼 온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폴 트리올로 글로벌 기술 정책 관련 대표는 "협상이 현재 깨지기 쉬운 상태인 것 같다"면서 "양측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시간은 (새로운 관세가 예정된) 12월 15일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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