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상승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7달러(2.8%) 상승한 58.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정책 관련 소식과 미·중 무역협상 등을 주시했다.

일부 외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내년 6월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감산 합의 기간을 석 달 더 연장하는 방안이다.

소식통은 또 12월 회동에서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은 발표되지 않겠지만, 현재 감산 합의를 더 잘 준수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전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기업공개(IPO) 등과 연계해 유가를 지지할 필요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유국들은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회동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는 원유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감산 합의를 잘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날은 긍정적인 소식도 나오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1단계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오는 12월 15일 발효될 예정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연기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 모두 새로운 관세의 부과는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류 부총리가 지난주 통화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방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대면 회담을 할 용의는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와 강제 기술 이전, 농산물 구매 등에서 약속을 할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한 태평양을 건너가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중국이 다음 주 미국의 추수감사절(28일) 이전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날짜를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긴장감은 팽팽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불안이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중국에서 나온 긍정적인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할 것이란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면서 "시장은 지난 5월의 협상 결렬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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