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연말이 한 달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상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연말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특히 최근과 같이 대외 이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은행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는 연 3~4%의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2일 배당 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방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을 받더라도 단기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을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다거나 배당 성향이 증가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코스피 총 수익률은 연평균 3.6%였지만 고배당지수는 연평균 9% 상승세를 보였다.

배당이 높은 종목들이 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고배당 주식들은 보통 지수의 움직임과 반비례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시장 하락세가 우세하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경우 더 주목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배당 수익률이 아직 다른 나라 대비 낮은 데다 최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지고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법을 가결해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증폭됐다.

한일군사정보협정(GISOMIA) 종료를 앞두고 미국 압박이 거세진 점도 시장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발 배당 시즌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고배당주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높은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KB금융과 SK이노베이션, KT, 한전KPS, 두산, 한라홀딩스, 삼천리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KB금융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2%와 5.2%의 배당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KT와 한전KPS는 각각 4.0%와 5.0%, 두산과 한라홀딩스, 삼천리는 7.2%와 4.3%, 3.5%의 배당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이 올해 3% 이상, 현대차와 기아차가 2%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NH투자증권의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이 4.8%, 미래에셋대우는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리벨런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대외 환경이 취약한 가운데 수급 불안까지 겹칠 수 있어 시장 접근에 방어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배당"이라며 "이익 모멘텀도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이 불안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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