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유럽 대체투자 쏠림 경계해야
[현장에서] 유럽 대체투자 쏠림 경계해야
  • 홍경표 기자
  • 승인 2019.11.2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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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유럽 투자 물건을 주로 찾고 있으며, 유럽 현지에서 한국 투자자들끼리 경쟁하고 있다."

연기금의 한 대체투자 운용역은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럽 투자가 부쩍 늘면서 최근 대체투자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연기금과 공제회 중에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를 계획하지 않은 곳은 없지만, 유로존이라는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유럽 대체투자 열풍은 최근 금리와 환율 상황, 대체투자 수급 등과 맞물려 불었다.

대체투자에 기관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투자수익률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유럽 투자는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로 인해 외환 스와프 포인트가 플러스(+)여서, 환헤지 프리미엄으로 100bp가량의 초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행정공제회의 경우 덴마크연금펀드(PFA)와 공동투자 협약을 맺고 9천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형성해 유럽진출을 본격화했으며, 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도 올해 하반기 프랑스 오피스 빌딩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유럽 투자도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 3년간 한국 투자자의 유럽 지역 부동산 투자는 미국 지역의 2.2배로 이례적인 상황이며, 한국 투자자의 유럽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약 60억5천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130억9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투자자는 올해 전체 유럽 부동산 투자의 12%를 차지하는 '큰 손'이 됐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서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자들끼리 경쟁이 붙어 가격이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고, 동유럽, 남유럽까지 투자 물건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셀다운' 형식으로 유럽 대체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물건 확보 경쟁에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셀다운 투자는 증권사들이 우선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대체 자산을 매입한 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등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수수료와 매각차익 등을 거둘 수 있다.

전문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한 기관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의존하고 투자하는 셈인데, 잘못하면 '깜깜이' 투자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가 발행하고 판매한 독일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개발사업 지연으로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만기 연장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와 정부에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 과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펀드 규모 기준으로 상위 15개 운용사의 해외펀드 401개 중 191개(48%)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해외부동산 펀드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고 보고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 모니터링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대체투자는 대표적인 비유동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시장 리스크 발생 시 대응하기 쉽지 않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낸다고 하지만,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경기 침체기 대체투자 자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산 투자하며, 투자 검증을 강화하는 '기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제회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금융사들이 지리적으로 먼 한국 투자자들에게까지 자산을 적극적으로 파는 이유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며 "지나친 투자 과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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