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재부각에 무역협상 기대 위축…코스피에 악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코스피가 15 거래일 만에 다시 2,100포인트 밑으로 내려온 이유는 미 의회가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으로 지목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1.35% 하락한 2,096.6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 1일 2,100.20포인트로 2,100선에 안착했던 코스피는 15일 2,162.18포인트 이후 4 거래일 동안 60포인트 이상 빠졌다.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커져 1단계 무역 협상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상원은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켰으며 미 하원도 법안을 통과 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인권법 통과로 무역 협상 합의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홍콩 이슈는 양측이 협상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문제가 까다롭다고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11월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이달 초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전화 통화한 이후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됐다.

하지만 관세 철폐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무역 협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중국이 단계적으로 관세를 제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철회를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 인권법 통과 이후 미·중 갈등 격화로 신흥국 시장 전반적으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며 "미·중 간 연내 합의 발표가 지연되면서 기대감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 시위 격화와 더불어 관세 철회 문제 등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가장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비중 조정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 미쳤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달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MSCI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MSCI 신흥국 시장 내 코스피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적극적인 수급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MSCI 이벤트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무역 합의가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조정이 끝나는 26일을 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