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오른 1.77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상승한 2.23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오른 1.603%에 거래됐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은 모두 지난 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5bp에서 이날 16.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무역합의 불확실성 속에서 최근 가파르게 내렸던 국채수익률은 이날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일 이후 가장 낮아져, 이달 상승분을모두 반납했다.
이달 초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은 몇 주 내에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기대를 키웠지만, 주요 외신은 비관론을 키우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일 관세 철회 등 핵심 이슈에서 이견이 여전해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지적했고, 이날은 미국 협상단이 방문해 달라는 중국 측 요청에 용의는 있지만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대면 협상 기대가 생겨났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1단계 무역합의가 지연되더라도 최소한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추가 관세는 연기될 수 있다는 홍콩 언론 보도도 있었다.
로이터는 전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1단계 무역합의 최종 타결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의 농산물 구매 규모와 관세 철회 등 몇 가지 첨예한 문제에서 협상이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관세로 금융시장과 기업투자, 소비자 심리는 모두 타격을 입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쉬츠 수석 자산시장 전략가는 "1단계 무역 합의는 양국이 갈 수 있는 최대한 멀리까지 갈 것"이라며 "1단계 무역 합의는 성사되겠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2단계와 3단계 합의는 여전히 내년으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10.4로 전월에서 반등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10월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간 실업청구자수는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많아, 고용시장 냉각을 나타내는 초기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실직 없는 경기 침체는 없다"며 "실업청구 신청이 향후 몇 주 다시 줄어들 것인가가 큰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경제 지표는 국채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모든 것이 여전히 무역 전쟁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시장에 나타난 일부 혼란스러운 움직임은 대부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돼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합의가 늦어지더라도 양측이 계속 대화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곽세연 기자
sykw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