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얼마나 더 반영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해외 주요 IB 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내년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금리 인하 전망을 기댈만한 구석이 넓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등 대외 재료도 채권에 우호적이다. 다만, 불확실성을 이유로 가격이 많이 올랐던 만큼, 재료의 영향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66bp 높은 1.7757%, 2년물은 3.3bp 오른 1.610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22만7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치 21만7천명을 상회했다.

서울채권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모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이날부터 금통위 블랙아웃이 시작된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에서는 조동철, 신인석 금통위원 등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두 위원은 저물가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채권시장에서는 비둘기파 위원의 소수의견을 금리 인하 시그널로 인식해왔다. 지난 5월 소수의견이 나온 후 7월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8월 소수의견 등장 후 10월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있었다.

이달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채권시장에서 이르면 1월, 늦어도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해외 IB는 내년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그 시기를 내년 1월로 점치는 등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이 호재를 반영하고 있음에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은 수급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예대율, 월말 이슈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다음 달 정도에는 단기물이 이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크레디트 채권 스프레드는 벌어졌다. 그렇지않아도 연말에는 계절적으로도 크레디트 채권 매도가 우위를 보인다. 게다가 DLS 사태로 크레디트 채권시장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지침이 결정될 때까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할 전망이다.

전일 정부는 12월 중 3조9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50년물은 3천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도 발행액이 더 줄어들면서 공급 부담을 덜게 됐다.

이날에 나오는 주택저당증권(MBS) 입찰 결과도 주목할 재료다. MBS가 채권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되면서 매주 금요일은 MBS 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2월 국고채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8.10원)대비 1.3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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