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룹 내 60대 사장 배제 원칙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현재 카드 업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전문경영인 CEO 중 한명으로 꼽힌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법적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계열사에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와 맞물려 임 사장이 애초 예상보다 오랜 기간 재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원기찬 사장은 지난 2014년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코스트코와 단독제휴를 종료하는 악재 속에서도 삼성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천8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대비 2.8%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문제는 그룹 내에서 인사 때마다 제기되는 쇄신론이다. 이는 그룹 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60대 사장 배제론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17년말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체 16명의 사장 가운데 9명을 교체했고 나머지 7명 중에서도 60대 이상 4명도 의원면직 형태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당시 금융계열사에서도 60대에 들어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일제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그룹 내 금융계열사 사장들을 살펴보면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이 1960년생이고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1963년생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1963년생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1960년생으로 내년에 60대에 접어들게 된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이 오는 202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나이가 같은 원기찬 사장이 1년 연임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금융계열사 전원 교체기에도 자리를 지킨 만큼 그룹 내 신임도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기찬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년 넘게 인사조직을 관리해온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카드 업계 사장은 3년 이상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경영성과 측면에서 맞는다고 본다"며 "원 사장의 경우 예상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겠지만 안정적인 경영성과 면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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