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2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상승세를 소폭 되돌리며 1,1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나 홍콩 인권법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심화 등 뉴스에 따른 위안화 환율과 주식시장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6.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8.10원) 대비 1.35원 내린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관련 소식을 기다리며 소폭 상승했지만, 원화 대비로는 되돌림이 나타나며 하락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된 엇갈린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단계 합의가 지연돼도, 내달 15일 발효 예정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연기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류허 부총리가 지난주 통화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방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대면 회담을 할 용의는 있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지식재산권 문제와 농산물 구매 등을 중국이 명확히 하지 않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법안을 가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불안 요인도 상당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보다 레벨을 낮춘 7.03위안 초반에서 등락했다.

외환 딜러들은 위안화 환율과 무역 협상 관련 뉴스, 증시 반응 등을 살피며 대응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하루 달러-원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3.00∼1,18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무역 협상 관련해 연일 다른 뉴스가 나오고 있어 헤드라인에 따라 운용해야 한다. 선제적 포지션 구축은 어렵다. 전일의 경우 예상보다 상단이 높아 이날 상승분을 되돌릴 수 있다. 전일 장중에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적지 않아 매도 우위의 장세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이 대폭 하락하기엔 홍콩 이슈 등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73.00~1,179.00원

◇ B은행 딜러

전일 많이 올라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본다.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NDF 시장에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조금 빠지긴 했지만, 재료만 보면 오를 유인이 더 많다. 무역 합의 지연 시나리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자동차 관세 조사, 한일 지소미아 종료 등 뉴스 나오면 출렁거릴 수 있다. 장중 위안화에 연동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 반응도 중요하다.

예상 레인지: 1,174.00~1,180.00원

◇ C은행 딜러

외국인 주식 매도 강도가 중요하다.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달러-원 고점이 결정될 수 있다. 전일 류허 중국 부총리 발언에 달러-원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장 막판에는 이를 다 소화한 느낌이었다. 이날 외국인 주식 매도가 강하게 나오고 코스피가 전일 저점을 돌파한다면 1,180원 위로도 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74.00~1,184.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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