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향후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채 수요가 많지 않은데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그만큼 벌어지지 않은 탓이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14일 29.4bp에서 20일 30.1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4bp에서 33.2bp로 확대됐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1.9bp에서 42.7bp가 됐다.

캐피탈채도 카드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14일 29.4bp에서 20일 30.1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1.9bp에서 42.7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69.2bp에서 70.0bp로 벌어졌다.

카드채와 캐피탈채 모두 신용스프레드 확대 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여전채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여전채 수요가 많지 않다"며 "여전채 금리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달 20일 기준 'AA+' 등급 회사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4.8bp다. 반면 같은 등급 여전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0.1bp다.

그는 "그런데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회사채와 여전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회사채를 인수한 이후, 수요예측을 거쳐 수요자에게 셀다운(재매각)을 실시한다. 따라서 회사채 거래에 따라 신용스프레드가 변한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금융당국에 여전채 발행계획을 일괄 신고한다. 증권사는 여전채를 인수한 후 수요자가 나타나면 여전채를 수요자에게 넘겨준다.

수요자가 없으면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 신용스프레드 변화도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여전채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증권사가 여전채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수요가 없으면 수요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여전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연말에 크레디트채권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만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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