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중 무역 협상과 홍콩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강력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전일 1,17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인 달러-원 환율을 추가 상승시킬 재료가 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1 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 1천억원에 달했다.

전일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등에 2,100선에 도달한 지 20여일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2,096.60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코스피 지수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오후 장중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자 달러-원 환율도 상승 폭을 키워 전일대비 8.00원 상승한 1,178.10원에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가 저점을 찍을 무렵인 오후 2시 7분께는 1,179.00원까지 상승하며 1,18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와 달러-원 환율 흐름 틱 차트>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경계심을 가져야 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이지만, 증시 부진으로 촉발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의 롱 심리를 다시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초까지 1,200원을 상회하던 환율 레벨이 이달 초 1,150원대까지 레벨을 급격히 낮췄던 만큼 그간의 원화 강세가 과도했다는 심리가 외국인 증시 순매도 등으로 다시 자극받을 수 있다.

연말에 다가가면서 북클로징을 완료했던 참가자들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 가능성에 다시 무게를 실으며 롱 포지션을 구축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는 가팔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주식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즉각적으로 커스터디 순매수 흐름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던 만큼 자금 역송금 수요 외에도 증시 순매도가 촉발할 수 있는 포지션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달러-원 하방을 경직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 자체는 경계심을 가질 만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 흐름은 그간 원화 강세 폭이 과했다는 심리에 힘을 실어 달러-원 환율의 기대 균형 값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역외 롱 플레이 등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는 주식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11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데 더 밀릴 경우 급격한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과 아시아 통화시장의 리스크오프 심리가 가속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 심리가 달러-원 상승 쪽으로 돌아선 만큼 달러-원 환율이 1,180원 이상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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