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는 21일 올해 5월부터 10월 사이 주요 20개국(G20)이 도입한 무역제한 규모가 4천604억달러(542조1천670억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번 조사 기간(2018년 10월~2019년 5월)보다 37% 증가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WTO는 반년 정도의 기간을 구분해 무역제한에 관한 조사를 정기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 기간은 5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로, 추가 관세나 수입제한 등 무역제한 건수는 28건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약 1천1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도 미국 농산품과 대두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은 무역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합의에 이를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12월 중순에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무역제한 조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주요국의 관세 인상과 수입제한으로 세계 항공화물 수요와 전자 부품 생산이 위축됐다.

10월 WTO는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 증가율 예상치를 1.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공표한 수치인 2.6%에서 대폭 하향된 수치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21일 성명을 통해 "무역제한 조치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세계 성장과 고용 창출, 구매력에 명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 감소와 무역 둔화를 막기 위해 G20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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