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국내기업의 순이익이 반도체 경기둔화와 선박 수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6%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全) 산업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162조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조사대상은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3천144개 법인으로 올해 6월 조사를 진행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도소매업, 전기가스업, 운수·창고업, 부동산업, 농림어업 등에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2017년 127조1천590억원에서 지난해 123조950억원으로 4조640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5조6천760억원에서 11조960억원으로 4조5천800억원 줄었고, 전기가스업도 3조2천670억원에서 1조1천810억원으로 2조860억원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의 순이익 감소폭도 각각 2조8천240억원, 1조8천260억원에 달했다.

전 산업의 매출액 1천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66.0원으로 1년 전보다 7.9원 감소했다.

최정수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최근 5년간 매출액 1천원당 순이익 추이를 보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2017년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경기 둔화와 선박 수주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고 도소매업은 온·오프라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매출액은 2천455조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4%), 도소매업(7.3%), 운수·창고업(9.0%)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늘어난 1천920억원이었다. 전기가스업(4.9%), 제조업(1.8%), 운수·창고업(3.1%) 등에서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에 고용된 상용근로자는 409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12만명(3.0%)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 수의 89.3%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고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 비중은 10.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5천684개로 2017년보다 3.4%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 진출 지역을 보면 아시아 지역이 6천398개(6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북미(1천238개·13.5%), 유럽(938개·10.2%)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천737개(29.9%)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1천164개(12.7%), 베트남 1천개(10.9%)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연구개발비는 54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다만, 연구개발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2천7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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