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코메르츠방크는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 갈등을 완화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많은 사람은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상황 변화에 따라 이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었다"면서 양국 간에 일어난 세 가지 사건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기존 관세 철회와 관련된 갈등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은 기존 관세 철회를 꺼리고 있는데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입장에서 기존 관세 철회는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구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얼마나 구매할지에 대해 약속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대선에 있어 확실한 우선순위인 만큼 중국이 이 부분을 거부하면 무역합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는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다.

미국 상·하원이 모두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 시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중국은 해당 법안이 법으로 제정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면서 "홍콩 관련 이슈가 계속 악화할 경우 1단계 무역협상은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향후 주목해야 하는 시점으로 오는 12월 15일을 꼽았다.

12월 15일에는 약 1천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가 발효된다.

해당 관세의 대부분은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타격을 줄 예정이다.

코메르츠방크는 "관세의 영향을 받는 제품 중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시즌 수요와 연관되는 제품이라서 미 행정부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정부 당국도 소비자들의 반발을 막고 싶어할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대상에서 아이폰을 제외하는 것도 고려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이 이런 상황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중국이 무역합의를 더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12월 중순에 관세 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무역협상은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류허 중국 부총리는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지만 시장은 뚜렷이 보이는 모든 장애물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 낙관론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또 "미·중 무역 갈등의 근본적 해결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일단 현 상황은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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