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대형은행들이 소프트뱅크에 대한 대출을 두고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은 현재 일본 대형은행으로부터 3천억엔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이 아닌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무진장 쌓아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이미 한 개의 기업그룹에 대출할 수 있는 한도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특정그룹에 여신이 집중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에 따라 상한선을 두고 있다. 대출처의 경영이 흔들리면 은행의 자본에 약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금 수요는 일본 국내 기업에서도 두드러진다.

자회사 Z홀딩스는 의류 인터넷 쇼핑몰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ZOZO의 주식공개매수를 실시, 인수 금액이 최대 4천억엔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달 Z홀딩스는 라인과의 합병을 공표해 그룹의 자금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기준 9조엔으로, 위컴퍼니 투자에서 손실을 봐도 중국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평가이익이 10조엔 이상 달해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앞선 은행의 간부는 "(대출)규율을 지키는 게 은행 업무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여신 한도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궁리를 해봐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은행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달한 자금의 용도도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10월 주식 추가 취득이나 대출 등을 통해 위워크에 최대 95억달러를 지원할 의향을 표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 취득이면 몰라도 적자기업의 자금 융통에 쓰인다면 (대출)품의는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보유자산 매각 등으로 수중에 자금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는 안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계속해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와 이자 비용은 거액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 금융기관이 소프트뱅크와 긴밀한 관계를 쌓으려고 한다.

그래도 위컴퍼니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서는 소프트뱅크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형은행이 대출 규율과 사업 기회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