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020년 경자년 달러-원 환율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내며 하반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2일 신한은행 S&T 센터는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외환시장 전망'을 통해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민감도 높은 특성을 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 해 달러-원 환율은 1,120∼1,2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S&T 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하방압력이 우위겠으나 상반기 안정된 이후 하반기를 변수로 반등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글로벌 정책 무력성 및 실물경기 정체와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재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연착륙 기대와 간헐적인 위험자산 반격으로 일방적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미중 간 '스몰 딜'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 휴전과 국내 수출 위축세 진정 기대로 상반기 중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경기가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영향을, 정치와 자금이 각각 미국 대선과 유럽의 일본화(저성장 장기화)문제에 좌우될 것으로 진단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심리 지표 반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위축 진정될 것이나 정책효과 제약 등으로 성장정체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L자형의 중국 경제, 미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불완전 통합과 일본화로 인한 유로존의 한계 등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테마인 미중 무역 협상의 영향에 대해선 '휴전 모드'라며 최종 종착지로 '제2의 플라자합의'가 재현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시장 개방과 통화 완화를 취하는 대신 환율을 대폭 양보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하는 셈이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 헤게모니 경쟁이 자리를 잡고 있고 4차 산업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미국 대선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재적인 부채 부담 아래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수출 및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5%대 성장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일본과 다른 환경인 만큼 미국 대선까지 합의 이행을 지연하는 전략을 선택하며 협상을 확보할 수 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높은 부채로 인한 통화 완화 한계, 금융산업 지배력 확보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대폭적인 위안화 강세 용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시적 휴전 모드에도 불구하고 성장산업에 등에 대한 미중간 이견으로 갈등 장기화되며 환율전쟁 위험은 잔존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내년 달러 강세에 대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선호는 지속돼 달러인덱스가 높은 레벨을 유지하면서 95∼100P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선 올해 2%를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를 모면하나 2% 내외 저성장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상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와 수출 기저 효과 등으로 추가 위축보다는 2% 내외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원화의 경우 양호한 외화방어 능력 등 취약한 신흥국과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 "성장성은 잃었으나 안정성은 높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과 국내를 비롯한 경제 성장 정체가 힘겨루기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2020년 달러-원 환율은 1,120∼1,220원 구간에서 비교적 상저하고의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S&T 센터는 내년 달러-위안(CNY) 환율이 6.85∼7.20위안, 달러-엔 환율 103∼111엔 , 유로-달러 환율 1.08∼1.16달러로 전망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