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의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낮아져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통위원 발언 등이 더해진다면 채권시장에 강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달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은이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p) 낮춘 만큼 이번에 0.2%포인트보다 큰 폭으로 내릴 경우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내려앉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2%대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만약 예상과 다르게 1%대 전망치를 내놓아도 시장에서는 이미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국내 성장률을 0.1%P 낮춰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2.0%를 전망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을 2%에 미치지 못한 1%대 후반으로 예측하는 등 2%대 성장률 달성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보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더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7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반면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2%, OECD는 2.3%로 전망한 바 있어 한은도 하향 조정에 나설 여지가 크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은 크게 시장에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금통위 의사록을 봐도 올해 경기 부진은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하에 반영됐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금통위에서 비둘기파적 금통위 결과가 더해진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금통위 결정에 인하 소수의견 포함 여부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간담회 발언이 영향을 줄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가도 내년도 전망치가 2.5%로 유지된다면 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성장률 악화는 예상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내년도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때 리스크를 주의하는 모습이다"며 "내년도 성장률을 낮추고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는 내용의 발언이 더해진다면 내년도 포지션을 구축하는 수요 등이 나와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확률상 크지 않다고 보지만 내년 1분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남아있다"며 "통계청에서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명시하는 등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 시기상으로 3, 4분기보다는 1분기가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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