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을 방문했다. 우리나라가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충남 천안시 MEMC코리아에서 개최된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 축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이다.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세계 최대의 수요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메모리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 비메모리 분야, 특히 시스템반도체까지 해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우리가 위상을 굳히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우리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식은 외국인 투자자인 도리스 슈(Doris Hsu) 글로벌 웨이퍼스(Global Wafers) 회장을 비롯해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산업·과기·중기부 장관, 지역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한 신설공장 준공을 축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취임 이후에 처음으로 외투기업을 방문하는 것이다"며 "올해 3월에 외투기업인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외투기업의 성공이 곧 한국 경제 발전이며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다'라면서 외투기업의 중요성을 말한 바가 있는데, 그 연장선이다"고 설명했다.

MEMC코리아는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Global Wafers)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직접회로가 그려지는 원판이다.

MEMC코리아는 오는 2020년까지 총 4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300mm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2공장 준공식 이후 내년 말까지 단계별로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반도체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공급처가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만산 불화수소가 추가되고 실리콘 웨이퍼 자급률도 35%에서 44%로 확대한다. MEMC코리아로 인해 실리콘 웨이퍼의 국내 생산이 일본(41%)을 앞지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핵심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것은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자 기업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의 역량을 키웠다. 문 대통령은 김포에 있는 로봇 부품 기업 '에스비비테크'를 방문하고 효성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 등도 직접 찾았다.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향후 정부와 충청남도, 천안시는 MEMC코리아 증액투자에 대해 현금지원, 세제 감면, 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패스트트랙 적용 등 공장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 한국경제 발전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의 철회나 어떤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국내 기업들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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