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국영은행인 공상은행이 톈진 소재 거대 국유기업의 달러채 이자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공상은행이 국영 무역회사인 톈진물산집단유한공사(Tewoo Group·테우그룹)가 2017년 발행한 5억달러 규모 달러채에 대해 12월1일 지불해야 하는 787만5천달러(약 93억원)의 이자를 이체했다고 보도했다.

테우그룹은 지난 19일 싱가포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자 상환을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상은행은 테우그룹에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은행으로 모두 200억위안 규모의 대출 익스포저를 갖고 있으며 채권에 대한 신용보증장도 제공했다.

이는 채권발행업체가 상환불능에 빠졌을 때 상환을 보증해주는 것으로 통상은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며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테우그룹은 톈진시가 100% 소유한 그룹으로 중국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가운데 하나이다. 2012년 이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돼 왔다.

업체는 철강제조업체 등에 자금을 대줄 때 국영기업이라는 지위 덕분에 은행들로부터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으며 이런 거래를 통해 수수료도 챙겼다.

그러나 지난해 보하이철강이 파산하면서 이런 비즈니스모델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 4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테우그룹의 외채 등급을 정크등급인 'B-'로 강등했으며 신용등급은 'CCC+'로 낮춘 바 있다.

올해 초 톈진시는 은행들에 이 업체에 대한 대출을 끊거나 제한하지 않도록 요청했으나 은행들은 공식적인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대출 익스포저 확대를 꺼렸다.

이 때문에 테우그룹의 자회사 일부가 디폴트에 처하기도 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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