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내년 미국 국채 순발행이 3년 연속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급 물량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2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준 확충 등을 위해 국채매입을 재개하면서 민간 부문의 물량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순공급이 2년 연속 1조 달러를 상회한 가운데 연준과 외국인의 수요 감소를 국내 민간 투자자들이 대체해왔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로, 외국인은 환헤지 부담 등으로 미국채 매입이 둔화한 반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수요는 증가했다.

권 연구원은 내년 국채 순발행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1조~1조1천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중 연준이 지급준비율 확대와 현금통화 증가 등을 감안해 T-bill 매입(약 4천억 달러)을 재개하고 만기도래 MBS의 국채 재투자(2천억 달러) 등을 고려할 때 민간 부문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에서 소화해야 하는 국채 물량이 4천~5천억 원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편, 외국인 매수는 내년에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환헤지 부담과 준비자산 통화 다변화 등으로 올해처럼 매수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확산되면 수요가 지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수요 확대로 내년 국채 공급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이다"며 "실물경제까지 부진할 경우 금리 하방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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