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발언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반등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80원 상승한 1,178.9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에 대면을 제안하며 방중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전일 급등을 되돌렸으나 장 후반부 튀어 올랐다.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법안을 가결한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특히 오후 들어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은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원하지만 싸움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일부 강경한 발언을 하자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해당 발언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추가 상승해 장 후반 부 7.04위안까지 오르자 달러-원은 1,18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자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도 원화에 약세 재료가 됐다.

수급상으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여 장 초반 상단을 눌렀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위안화 커플링이 심화된만큼 1,180원대 안착할 수 있겠으나 상단 경계에 변동성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장 막판 1원 정도 급격히 오르면서 당국 경계도 강해져 비드가 빠르게 사라졌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어제 7.05위안 돌파한 후 많이 내려온 상황이지만 원화가 위안화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 시장에서 코스피는 소폭이나마 상승했고 시 주석의 발언도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네고 물량이 1,160원대 후반에서 많이 처리된 가운데 코스피가 더 조정받으면 1,180원대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위안화 약세를 이용할 수도 있다"며 "시 주석 발언 자체에 대한 해석보다는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달러-원이 커플링을 보였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 약세에 따라 연동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수급상 네고 물량이 있었음에도 달러-원이 오른 건 위안화를 철저히 따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60원 내린 1,177.50원에 개장했다.

전일 급등에 대해 되돌림이 나타나며 장 초반에는 무거웠고 네고 물량도 나왔으나 장 후반 위안화에 따라 완연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 주석 발언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빠르게 상승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장중 고점인 1,180.0원을 찍었다.

이후 롱포지션 정리가 급히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고 1,170원대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6% 오른 2,101.96, 코스닥은 0.33% 내린 633.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2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2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6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9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9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5원, 고점은 167.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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