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골드만삭스는 내년 글로벌 채권시장이 금리가 소폭 오르는 '아기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내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다소 나은 경제와 낮은 물가,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부족 등의 상황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골드만은 "달러 급락이나 채권 대폭 약세를 촉발할 글로벌 경기의 호황을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적절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경기 확장 사이클 후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추세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무역전쟁과 차기 의회에서 기존 감세 정책이 되돌려질 가능성 등의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올해와 내년의 가장 큰 차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골드만은 "이들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시장은 스스로 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최근 시장이 브렉시트나 무역전쟁과 같은 위험이 줄었다는 것은 가격에 반영했지만, 성장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점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신흥시장 주식과 회사채 등을 포함한 경기 민감 자산의 수익률이 양호할 수 있다고 은행은 예상했다.

다만 회사채를 사더라도 정크본드는 피하며, 위험이 낮은 모기지 채권으로 헤지를 하는 등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은 "글로벌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긴 하지만,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하반기에 2.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은 영국과 유로존 채권에 대한 숏 베팅은 미국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브렉시트 문제의 해결과 경제 반등 등을 고려하면 영국 국채가 숏 베팅 대상 중 가장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내년 대선도 시장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았다.

골드만은 다만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의회도 장악하지 않는 한 지난 2017년 도입된 감세 정책이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업의 수익은 반등하겠지만, 올해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골드만은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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