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데다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1달러(1.4%) 하락한 57.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소식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전일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2020년 3월까지인 기존의 감산 합의를 내년 6월까지로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에 큰 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늘은 이에 대한 차익 실현성 움직임이 나왔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이 단지 현 수준의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초과 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을 실제로 결정할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벨란드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즈 최고 재무 담당자는 "감산 연장 소식에 전일 이익을 본 트레이더들의 차익실현 매도 압력이 강했다"면서 "확신이나 믿을 만한 인사의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루머에 따른 가격 상승은 다시 할인된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제이슨 감멜 연구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산유국 회담이 다가오면 협상이 가열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OPEC 사무총장이나 러시아 등의 발언을 보면 현 감산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 같으며, 이 경우 우리는 시장이 여전히 내년 상반기에 하루평균 90만 배럴 초과 공급 상태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이날은 미·중 양측에서 다소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아마도 매우 가깝다고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홍콩 인권법안 관련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무역합의는 미국에 유리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지속 감소한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3개 줄어든 671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채굴 장비 수는 5주 연속 감소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C마켓츠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 수요 전망의 핵심은 무역협상의 결과"라면서 "유가가 최근 레인지의 고점 부근인 시점에서 매도 압력이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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