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네트워크와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연동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험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5G 연결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위성을 활용해 끊김 없는 데이터 통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계열 위성통신 기업 KT SAT는 24일 적도 상공 약 3만6천km 우주에 있는 무궁화 위성 6호와 5G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KT SAT는 KT융합기술원과 함께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및 위성 통신 링크(백홀)를 이용한 5G 엣지 클라우드 미디어 전송 기술을 구현했다.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은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통신 규칙(프로토콜)을 이용해 기존 5G 서비스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5G가 끊기는 상황에서도 무궁화 위성 6호만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G 기반의 자동화된 농기계나 차량이 이동 중에 재난 발생으로 네트워크가 끊길 경우,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

현재 KT SAT이 운영하는 위성은 무궁화 위성 5·5A·6·7호와 KOREA SAT 8호 등 총 5기로, 위성 5기의 커버리지는 지구 전체 면적(143만9천㎡)의 60% 수준이다.

이와 함께, KT SAT은 5G 엣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영상 전송 서비스를 위성 통신과 접목하는 기술도 구현했다.

5G 엣지 클라우드는 이용자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해주는 가상의 데이터센터다.

일반적인 위성 통신 기술로는 일정한 주파수 대역폭에서 HD급 영상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만 전송할 수 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5G 엣지 클라우드에 접속된 모든 단말에 콘텐츠를 동시 전송할 수 있다.

이를 상용화하면 위성 통신이 다른 통신 기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제한적인 주파수 대역폭을 지니고 있어 방송사나 대형 콘텐츠 회사(CP)에서만 위성 방송 중계 서비스를 활용해왔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두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의 위성 통신도 더 빠르고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게 돼 통신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도 고품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KT 측은 내다보고 있다.

KT SAT과 KT융합기술원은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해 5G 뉴 라디오(NR)와 위성 통신을 완전하게 연동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번 시험 결과를 내년 상반기 중 국제 민간 표준화 기구(3GPP)에 개진할 계획이다.

위성 5G는 2018년부터 3GPP 릴리즈 16의 연구 과제 중 하나다.

통신 분야 전문가들은 지금의 연구 과정을 거쳐 2020년 국제 민간 표준화 기구 릴리즈 17에서 본격적으로 위성 5G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은 향후 지역 간 격차 없는 통신 환경을 조성하고 끊김 없는 통신이 중요한 재난·비상 통신 및 콘텐츠 시장 등에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KT와 지속적인 기술 교류로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이루고 고객들에게 실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은 "KT그룹이 보유한 5G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데 성공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그룹 전체의 기술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융합기술원이 함께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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