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현대백화점 최고경영진이 동시에 물러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오는 12월 초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동반 퇴진한다.

이 부회장은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박 사장과 뜻을 함께했으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쇄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84년 현대그룹으로 입사에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에서 20년 가까이 몸담으며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부회장은 정지선·정교선 오너 형제의 측근을 보좌하는 전문경영인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면세점 사업 진출도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공적이다.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연임을 점쳤으나 이 부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40대의 젊은 정지선 회장과 함께 합을 맞출 수 있는 1960년대생 수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부회장과 박 사장 후임은 내부 승진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후임은 모두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에서 발탁될 것"이라며 "이마트와 같은 외부 수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과 함께 물러나는 박 사장은 1985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무역센터점장, 압구정 본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7년 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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