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북클로징 앞두고 내달 초순께 발행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을 앞두고 시중은행이 마지막 커버드본드 발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은행 예대율 산정시 제외하기로 하면서 예대율 준수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연내 발행계획을 상향 조정한 은행들이 저마다 목표치를 채우기 위한 마지막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다.

연초 1조2천억원의 발행 목표를 설정했던 국민은행은 지난 8월 이를 2조6천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9월까지 발행한 물량은 총 2조600억원이다.

추가 발행 물량은 미정이다. 다만 아직 4천400억원의 한도가 남은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늦어도 내달 초순까지 발행을 완료할 방침이다.

올해 1조원의 발행 한도를 설정한 신한은행은 아직 2천억원만 발행했다.

통상 금융당국에 신고한 발행목표의 80% 수준까지 실제 발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최소 5천억원 이상 발행에 나설 수 있다.

금융당국과 첫 커버드본드 발행을 논의해오던 우리은행의 연내 발행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추정하는 발행 물량은 5천억원 정도다.

당초 6천억원의 발행 한도를 최근 1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SC제일은행은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총 3천억원의 커버드본드를 연이어 발행했다.

현재까지 발행 규모는 총 8천억원으로 최소한의 발행 목표는 채웠지만, 아직 2천억원 한도 내에서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

은행들의 관심은 시장 상황이다.

최근 금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예대율을 산정할 때 안심전환대출 취급분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예대율 준수를 위한 커버드본드 발행 부담은 다소 줄었다.

예대율 규제 압박이 가장 심했던 국민은행의 경우 9월 말 기준 101.4% 수준이던 예대율이 안심전환대출을 제외할 경우 10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같은 기간 98% 안팎을 나타내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역시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1%포인트가량 예대율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은행권이 줄곧 건의한 안심전환대출이 예대율 산정 과정에서 제외되면서 이를 준수하기 위해 커버드본드나 CD를 발행할 부담은 사라졌다"며 "다만 아직 발행 한도에 여유가 있고 내년 금리시장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상황이 된다면 마지막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발행이 시작된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규모는 현재 3조600억원이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최소 3조5천억원 이상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를 적극적으로 발행하기에 금리시장의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다"며 "그런데도 AAA등급의 채권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연초효과가 다소 일찍 시작될 수 있어 은행들이 어느 정도 금리에 발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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