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증시 약세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과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이전상장 전후 발생하는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물량)'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연합인포맥스 IPO종목 주가등락(화면번호 8414)에 따르면 스팩을 통한 상장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지노믹트리, 수젠텍, 그린플러스, 미디어젠 등 4개 기업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시장을 옮겼다.

수젠텍의 현재가는 5천900원으로 1만2천원이었던 공모가 대비 50.83%가 빠졌다.

미디어젠은 공모가 1만600원보다 33.96% 내린 7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노믹트리도 공모가 대비 23% 내린 2만원대에서 현재가가 형성됐다.

코넥스 투자자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장 초기 오버행에 나서면서 주가에 부담을 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4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일반투자자 기본 예탁금이 기존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인하되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수젠텍의 경우 이전상장 당시 벤처캐피탈(VC)를 포함해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만 10개 회사를 훌쩍 넘겼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재무적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60%를 육박했다.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7% 이상의 지분에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이를 고려해도 상장 직후에 유통 가능한 물량은 50%를 넘었다.

자본시장법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는 일정 기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의무화된다.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주식 매도 제한(lock up) 계약을 통해 상장 초기 주가 안정을 추구한다.

다만, 그 외 투자자들의 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헤지 방법은 아직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 락업 등을 통해 헤지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오버행 이슈가 없다"며 "코넥스에서 거래가 된 기업들은 주식이 잘게 쪼개진 상태라 오히려 코스닥 상장 후 물량이 출회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버행을 줄이기 위해 코넥스 거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며 "이 같은 우려에 투자자들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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