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한 데 힘입어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무역합의 불확실성은 이어졌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데다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에 대해 "아마도 매우 가깝다(potentially very close)"고 말해 무역 낙관론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가 미국에 좋은 것이야 한다는 견해는 고수했지만, 중국이 미국 협상단의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협상 지속 기대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과 관련해서도 중립적인 견해를 밝혀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6.8로, 전월 확정치인 95.5에서 상승했다. 예비치인 95.7을 웃돌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5.5 역시 상회했다.

또 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 확정치 51.3에서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으며 시장 예상치인 51.4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0.6에서 51.6으로 높아졌다. 시장 전망 51.0을 상회했으며 최근 4개월 이내 최고치다.

반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제조업 합성지수는 전월과 같은 마이너스(-) 3에 그쳤다. 7월부터 5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 -2보다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39%) 상승한 27,87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5포인트(0.22%) 오른 3,11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7포인트(0.16%) 상승한 8,519.8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46%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33% 내렸고, 나스닥은 0.25%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합의에 대해 "아마도 매우 가깝다(potentially very clos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가 미국에 좋은 것이야 한다는 견해는 고수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무역합의가 '상호 존중과 평등(equality)의 정신'에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말한 점에 대해 "나는 그의 '평등'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바닥에서 출발하는 반면 중국은 이미 천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훨씬 좋은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결론은, 우리는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과 관련해서도 중립적인 견해를 밝히며 불안을 누그러뜨렸다.

그는 홍콩 인권 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홍콩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나는 시 주석도 지지한다"면서 "자유를 지지하지만, 또한 역사상 가장 큰 무역협상을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할 경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역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시 중국 국가주석은 신경제 포럼에 참석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지만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무역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몽은 (패권을 추구하는)'패권몽'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54% 올랐고, 임의 소비재도 0.65%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1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S의 제니퍼 엘리슨 책임자는 "올해 시장 변동성의 대부분은 무역협상에서 비롯됐다"면서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명확한 일이 일어날 때까지 관망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02% 하락한 12.3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1bp 오른 1.772%를 기록했다. 이번주 6.1bp 내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상승한 1.628%에 거래됐다. 주간 상승폭은 1.8bp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하락한 2.22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8bp에서 이날 14.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 활동 지표가 안도감을 줘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해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비관론이 짙은 상황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에서 경제 활동 둔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나와 장초반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11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반등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전달보다 상승했고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가르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팀 매그누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제조업 PMI가 10월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이후 상승하고 있다"며 "10월이 진짜 바닥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특히 국채시장은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PMI가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독일 제조업은 일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브렉시트와 12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영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는 모두 50을 밑돌아 위축 국면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0bp 하락한 -0.360%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는 유로존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시장을 주도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는 최근 정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잠재적으로 매우 가깝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보다 훨씬 더 합의를 원한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또 "미국은 바닥에서 출발하는 반면 중국은 이미 천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조건으로 상호존중과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지만, 1단계 무역 합의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중국의 자세가 더 강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홍콩 인권법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백악관은 중국과의 무역합의 진전을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 법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홍콩 인권법을 빠르게 통과시킨 의회의 영향으로 위험 선호가 눈에 띄게 타격을 입었다"며 "이 법안은 현재 논의 중인 1단계 무역협정에 동의하는 데 중대한 추가 장애물이라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버트 콜린 유로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무역 전망 위험은 여전하다"며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여전히 서명하지 않았고, 영국의 브렉시트 운명은 선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위협 중 일부가 테이블에서 치워지지 않는다면 유로존 경제가 향후 몇 달 동안 반등하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겨울 동안 유로존 성장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23엔보다 0.003엔(0.0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2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68달러보다 0.00341달러(0.3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74엔을 기록, 전장 120.11엔보다 0.37엔(0.3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8.252를 나타냈다. 이번 주 0.28%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빨라지고 있음을 나타내 미국 경제의 계속되는 강한 탄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고, 달러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시장 정보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는 모두 반등했다.

이에 비해 유로존 기업 성장은 이번 달 거의 정체됐고, 서비스업 활동은 예상보다 약한 속도로 성장했고 제조업은 다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가는 "미국과 유로존 경제 지표 조합이 달러를 끌어올렸다"며 "달러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달러 외에 일부 다른 통화에 관심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성장세가 더 강해진다는 신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PMI나 무역 관련 소식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베다니 베켓 이코노미스트는 "11월 PMI는 산업 부문이 안정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했지만, 고용시장이 뚜렷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은 당분간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를 비롯해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무역합의에서 혼재된 메시지가 나온 뒤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분석가는 "낮은 변동성과 좁은 횡보세가 현재 시장의 주요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변동성지수는 5.86으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는 최근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반격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하오 저우 외환 분석가는 "많은 무역 관련 헤드라인이 있었고, 이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며 "결국 무역 협상에 진전은 거의 없었고, 1단계 무역 합의가 다시 지연돼도 양측 모두 괜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다리아 파크호멘코 외환 전략가는 "제조업을 짓누르고 있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로존 제조업 둔화가 경제 다른 분야로 확산하는 게 과연 언제일지가 유일한 질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영국 기업 활동이 브렉시트와 조기 총선 등의 여파로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심한 침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에 큰 폭 하락했다. 1.30달러대를 바라보던 파운드-달러는 이날 0.55% 내린 1.28365달러를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1달러(1.4%) 하락한 57.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소식과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전일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2020년 3월까지인 기존의 감산 합의를 내년 6월까지로 더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에 큰 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늘은 이에 대한 차익 실현성 움직임이 나왔다고 전했다.

산유국들이 단지 현 수준의 감산 규모를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초과 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을 실제로 결정할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벨란드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즈 최고 재무 담당자는 "감산 연장 소식에 전일 이익을 본 트레이더들의 차익실현 매도 압력이 강했다"면서 "확신이나 믿을 만한 인사의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루머에 따른 가격 상승은 다시 할인된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제이슨 감멜 연구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산유국 회담이 다가오면 협상이 가열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OPEC 사무총장이나 러시아 등의 발언을 보면 현 감산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 같으며, 이 경우 우리는 시장이 여전히 내년 상반기에 하루평균 90만 배럴 초과 공급 상태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이날은 미·중 양측에서 다소 긍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아마도 매우 가깝다고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홍콩 인권법안 관련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무역합의는 미국에 유리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지속 감소한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3개 줄어든 671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채굴 장비 수는 5주 연속 감소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C마켓츠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 수요 전망의 핵심은 무역협상의 결과"라면서 "유가가 최근 레인지의 고점 부근인 시점에서 매도 압력이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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