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25~29일) 달러화는 미·중 무역 협상의 추이와 이른바 '홍콩 인권법'의 향방에 따라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08.6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하락률은 0.18%였다.

유로-달러는 한 주간 0.29% 하락해 1.10227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한 주간 0.28% 오르며 달러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막판 세부사항의 조율을 위한 기 싸움은 이어갔고 중국도 물러나지 않는 기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합의는 "평등해야 한다"면서도 싸움을 걸어오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평등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미국 의회 상·하원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키며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도 무역협상에 또 다른 변수가 됐다.

지난주 미국 상원은 홍콩에서 인권을 억압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홍콩 인권법을 승인했고 하원에서도 해당 법안이 통과됐다.

이제 공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흘 안에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홍콩 인권과 무역협상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백악관 취재진의 질문에도 "(백악관으로) 넘어오고 있으니 잘 살펴보겠다"고만 답변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한다면 미국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인권법안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자 "내정간섭을 멈추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연방 의회는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재의결할 수 있다.

마켓워치는 양원이 압도적으로 홍콩인권법안을 의결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하원에서도 찬성 417표 대 반대 1표로 가결됐다.

지난주 중국이 미국 협상단에 이번 주 방중을 제안했지만, 미국 측은 즉답을 피했다. 방중이 성사되면 무역협상 기대감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 연휴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대규모 쇼핑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점도 위험 선호 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달러화 가치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27일 나오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 변동이 없다고 강하게 시사한 만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 등은 주목도가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소비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위험 선호 심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5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되며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된다.

28일은 추수감사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하며 29일에는 증시가 오후 1시, 채권시장은 오후 2시 조기 폐장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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