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시중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경영효율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오렌지라이프 편입으로 비이자이익이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 판관비 증가율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2.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0%에 비해 감소하면서 시중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줄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51.6%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50.8%, 48.9%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0.6%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CIR은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CIR이 높을수록 금융회사의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판관비만 놓고 보면 4대 금융지주 모두 늘었다. 명예퇴직 비용이 선반영됐다.

KB금융은 은행과 손해보험의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CIR이 50.9%로 집계된다.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하나은행의 임금피크제 조기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 CIR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줄어든 48.7%다.

감가상각비도 한몫했다. 올해 1월 도입된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기존 임차료로 분류하던 비용이 판관비 내 상각비로 분류됐다. 이에 감가상각비가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이 각각 134%, 99.5%, 55.7% 늘었다.

CIR 실적 희비를 가른 건 총영업이익 중에서도 비이자이익 부분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이 37.3% 늘면서 총영업이익은 13.3%로 판매관리비 증가율보다 더 높게 나왔다. 비이자이익 약진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으로 보험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이 1.4% 줄었다.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로써 신탁이익과 증권업 수수료가 부진해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늘었지만 판매관리비 증가율보다는 낮았던 탓에 CIR 실적이 아쉬운 경우다.

하나금융은 KB금융과 비슷한 이유로 수수료 이익이 2.3% 감소했다. 다만 기타영업이익 감소분을 줄이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그럼에도 판매관리비 증가율 4.9%보다는 낮아 결과적으로 CIR이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계열사 인수·합병(M&A)으로 비이자이익이 4.5% 늘었지만 판매관리비 증가율인 8%보다는 낮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명퇴비용이 선반영되며 올해 판관비 증가율은 작년보다 늘었다"며 "지난 2014년부터 지속한 명퇴효과에 의한 인건비 감소와 지점축소에 따른 고정비 감소 등으로 이익 증가율이 판관비보다 커 향후 CIR은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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