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100%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가운데 22%는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모든 조사기관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재차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일단 정책효과를 지켜보자는 시각이 우세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과 더불어 (금통위가)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를 결정한 이후 한은 총재의 '정책효과를 지켜보자'라는 발언으로 통화정책 중립인식이 강화됐다"며 "다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0%대의 낮은 물가가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이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하락하고 있어 추가 통화완화를 필요로하는 금통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1.25%의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지난 금통위 통방문을 통해 금리 인하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만큼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6개 외국계 기관은 모두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 티에잉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이코노미스트는 "11월과 내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한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으며 위험 심리도 개선되고 있고,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통화정책 환경도 완화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나 리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11월뿐 아니라 향후 몇 분기 동안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은 내년 1분기 기준 4곳이 인하를 예상했고, 7곳이 동결을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이 외국계보다 인하 가능성을 더 크게 본 셈이다.

2분기까지 전망 시기를 확장하면 국내 기관 가운데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하를 보는 기관이 6곳으로 늘어났고, 5개 기관은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동결 의견을 나타낸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고, 금통위원 임기 만료로 금리 조정이 난망한 상황"이라며 "경제위기 수준이 아니라면 종합적으로 5월에나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약한 소비와 인플레이션, 수출과 투자 부문의 높은 대외의존도,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 등을 배경으로 한 차례 추가 인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은은 확장적 재정지출 효과를 지켜보면서 정책 여력을 아껴두자는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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