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권의 당면과제인 비이자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후속대책 발표로 은행권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주춤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7천152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천15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3.8% 증가했다.

총 영업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율은 우리은행이 15.2%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이 14.4%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3.7%, 11.1% 정도였다.





국민은행이 7천505억원으로 비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7천39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 유가증권관련이익, 외환·파생관련이익, 그리고 신용보증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등이 포함된 기타 비이자이익 등이다. 이중 은행의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규모 자체는 증가했지만 수수료이익과 신탁관련이익은 하락했다.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3분기 6천6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6천94억원으로 8% 감소했다. 신탁관련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천411억원에서 올해 2천373억원으로 1.6%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가 증가한 이유는 유가증권관련수익, 외환·파생관련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영업력을 나타내는 부문은 감소했다. 증시가 주춤하면서 증시가 연동하는 상품들의 판매가 줄었다"며 "방카슈랑스도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가입이 늘다 보니 수수료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 규모는 국민은행보다 작았지만 수수료이익 규모는 더 컸다. 올해 3분기 신한은행의 수수료이익은 8천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787억원보다 8.8% 늘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도 크고 증가율도 높았다.

세부적으로 투자금융수수료에서 87.7% 증가한 917억원을 기록했다. 신탁수수료 이익에서도 18.2% 증가해 1천813억원을 거뒀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7천277억원, KEB하나은행은 5천188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4.18%, 5.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경우 수수료이익은 이처럼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 전체 규모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5천715억원에서 올해 5천72억원으로 11% 줄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차감 항목인 기타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예금보험료 등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이자이익 증가세는 앞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 금융당국이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펀드·신탁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

실제로 은행에서 사모펀드와 신탁의 판매가 제한됨에 따라 관련 수수료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원금손실 가능성 20~30%에 육박하는 사모펀드나 신탁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은행들의 수수료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최근 위축되기 시작한 사모펀드 시장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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