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부흥을 위해 '한류'를 넘어선 '아시아 무브먼트'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나서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인프라를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말했다.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문화적 주체성'이라며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은 세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박 사장은 우선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을 제안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적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다는 의미다.

이날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생활 및 문화 전반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우선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박 사장은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향후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사장은 5G 혁신을 통해 게임시장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하게 됐다"며 "게임산업과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원스토어'를 단순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아닌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러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디어와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확산·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정상,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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