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과 서방의 관계가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진단했다.

보호주의 등 반(反)세계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질서의 변혁을 언급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USTR 대표를 지낸 찰스 바셰프스키는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New Economy Forum)'에 참석해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강한 경쟁국"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포럼에는 크레디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경영진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빌 게이츠 등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문제에 대해 논했다.

바셰프스키는 "서방의 대응이 물러졌다"면서 미국이 보호주의적인 자세로 글로벌 리더십에서 후퇴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양국 간의) 긴장이 기술적인 변화로 단기간에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차이를 더는 덮어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셰프스키는 그러면서 동양과 서양의 관계에 있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틀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 기업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도 "서양이 주도하는 낡은 세계화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 매우 명백하다"면서 "서방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중국도 이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JP모건 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아시아 담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세계화의 길이 "한동안 험난했다"면서도, 기업이 여전히 자유 무역의 수혜를 인정해 세계화가 끝장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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