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용등급도 'AA'로 하향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AAA(부정적)'였던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AA+(부정적)'였던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또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구조적 측면에서 수익창출력이 약화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양사의 신용등급 하향의 공통적인 이유다.

또 중국실적 저하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고려했다.

현대차의 경우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2012년 약 7조원까지 확대됐던 차량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에는 약 1조6천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이후 현대차는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확대 등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3분기에는 세타II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인식으로 수익성이 재차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기아차 또한 같은기간 3조5천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판매둔화와 비용증가로 1조2천억원까지 축소됐다.

한신평은 "향후 현대·기아차는 신규플랫폼이 적용된 신차와 강화된 원가절감 정책 등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동화·고급화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과 품질·환경 등 비용부담, 미래기술 연구개발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글로벌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 강도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글로벌 주요 시장의 완성차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신평은 "차량공유 확대나 무역분쟁 등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내 주요시장의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신차효과 기간 단축 등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한신평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연초 미래기술 개발 관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관련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미래기술 대응력 제고를 위한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기아차 또한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에 참여하며 7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한신평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와 강화된 환경규제 하에서 기존 수준의 수익창출력이나 투자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약화한 상황에서 투자 부담이 증가할 경우 이는 재무구조 측면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한신평은 "향후 글로벌 주요 시장의 판매량과 대당 공헌이익, 수익성 추이, 중국법인의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과 지배구조 재편 방향 등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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