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근접 소식과 매도 물량 등에 하락 마감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90원 하락한 1,17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곧바로 하락으로 방향을 틀어 장중 내내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아마도 매우 가깝다'고 언급한 영향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오전 중 전해진 삼성중공업의 1조 8천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은 수급상 달러 매도 압력을 더했다.

다만 장중에는 외국인 증시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떠받쳤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언급 등에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비교적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장중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는 보도를 내놓았으나 위안화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0.00∼1,17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근접 소식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주시해야 하겠지만 현물환 시장 영향이 다소 제한된 만큼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동향에 주목하면서 1,170원대를 중심으로 한 무거운 흐름을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합의 근접 소식은 시장이 반응할 만한 재료였지만 위안화 움직임이 제한되며 달러-원 환율도 큰 반응이 없었다"며 "1,170원대 초반에서는 비드(매수)가 나오고 중후반에서는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1,170원대 중심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80원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가 강하기 때문에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초 달러-원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지난주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후퇴한 상태라 소폭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수급상 물량이 부딪히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수급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10원 상승한 1,179.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어 장중 내내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전 장중 1,174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당국자의 발언 등에 따른 경계감과 미·중 협상 관망 심리로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일중 저점은 1,174.30원, 고점은 1,179.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7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2% 오른 2,123.50, 코스닥은 2.13% 상승한 647.4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4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0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23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5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1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1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00원, 고점은 167.4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6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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