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웹 소설 플랫폼 '블라이스(BLICE)'를 운영하는 사업부를 분사한다.

분사를 계기로 외부 투자를 유치해 덩치를 키워 카카오페이지에 맞설 강력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차원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외부 투자자와의 투자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달 중 웹 소설 사업부를 분사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도 "분사를 위한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내달 중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웹 소설 사업부 분사로 새로 설립될 법인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는 약 1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법인의 초기 기업가치는 약 300억원 정도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이스는 KT에서 지난해 7월 내놓은 웹 소설 플랫폼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콘텐츠 플랫폼 중 처음으로 서비스 내 주요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해 작가와 이용자 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KT가 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플랫폼 운영의 자율성을 극대화해 콘텐츠 및 서비스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나 이를 벤치마킹한 네이버의 시리즈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게 KT의 판단이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사에서 콘텐츠를 받아 운영하는 형태가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작품을 연재하고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며 "일종의 웹 출판사를 표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 소설, 웹드라마, 영화 등을 연재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와 유료화 모델의 성공으로 인해 누적 가입자 수는 최근 2천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2천200억원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00억원 정도였던 웹 소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천억원까지 성장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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