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국내 금융기관 9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11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출액은 460억5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1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 부진이 계속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줄어들며 올해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대외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부진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수출은 작년 12월 1.7% 감소한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컸다면, 수출액 기준으로는 올해 세 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11월부터 수출 감소 폭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한국의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회복세 지연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 수입 전망치는 411억1천2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9억3천900만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11월 수출은 NH투자증권이 470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KB증권이 444억7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예측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수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도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의미 있는 개선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2월에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수출 감소폭은 전월비 축소되겠지만 아직 의미 있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수출 및 대중국 수출 부진이 여전히 국내 수출감소를 주도하는 가운데 홍콩 사태로 인한 대홍콩 수출 부진도 국내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수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기조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년동기대비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은 한 자릿수 감소를 나타낸 데 주목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11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하는 이유는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며,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 내외로 7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세로 복귀할 것이다"며 "지난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을 보면, 반도체 감소폭이 24%, 석유제품 감소폭이 4% 내외로 줄어드는 등 단가 하락 심화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수출은 11월부터 감소폭을 점차 축소한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에 후행한 수입수요 진작이 가시화될 내년 2분기 전후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수출은 6개월 연속 전년 동기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며 개선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을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11월 수출의 두 자릿수 감소는 전년 대비 통관일수가 0.5일 축소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1월 수출은 회복 기대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전월 대비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안도를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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