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에 이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를 지난주 완료했다.

사학연금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자산운용위원회와 연금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자산운용지침(IPS) 개정 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

사학연금 스튜어드십 코드는 내년 1월 1일 자로 공표·시행되며, 이후 세부 규정 사항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과 의결권 행사 기본 원칙, 수탁자책임위원회 설치와 기본권한 등을 우선 IPS에 담는다.

공무원연금은 연금운영위원회에서 지난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논의했으며, 다음 달 중 기금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에 나선다.

공무원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축했고, 내년 상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인력 1명을 자금운용단에서 추가로 보강한다.

공무원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수탁자책임활동 대상기업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비공개 대화 및 관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며, 공개 주주 제안 등의 경영 참여형 주주권행사는 고려되지 않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자금 주인인 가입자나 고객 등의 이익을 위해, 주주 활동 등 수탁자책임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했으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민연금은 처음으로 한진칼을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면서 경영 참여 주주권을 본격화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 기준이 불명확하고 행사가 일관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후속 조치안을 내놓고 이달 말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의결할 계획이다.

국내 3대 공적 연기금이 모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결정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흐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배당을 통한 주주 이익 환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도입 사례와 영향 등을 고려해 상황과 실정에 맞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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